장 387

강범은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금발에 푸른 눈, 높은 콧대를 가진 잘생긴 남자가 옆 테이블에서 와인 잔을 들고 도발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가에는 음흉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잘생긴 남자의 뒤에는 체격이 우람한 건장한 남자 둘이 서 있었는데, 얼굴에 살이 가득한 모습이 상당히 까다로워 보였다. 잘생긴 남자 맞은편에는 노출이 심한 옷차림의 젊은 여성이 앉아 있었는데, 그 여성도 강범을 놀리듯 바라보며 히히 냉소를 지었다.

강범은 사나운 눈으로 그 사람을 한번 쳐다보고는 대꾸하지 않았다. 어쨌든 강범은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