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2

강범은 어릴 때부터 가족이 없었고, 가정의 따스함도 느껴보지 못했다. 추소연 모녀를 만나고 나서야 그런 느낌을 갖게 되었다.

겨우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것에 익숙해졌는데, 갑자기 가족을 잃었다. 그 잃었다가 다시 얻고, 얻었다가 다시 잃는 절망감이 가슴에 밀려와 강범의 정신을 완전히 혼란스럽게 했다.

설청유를 따라 경비과로 들어가자, 보안팀장 노진이 근무 중이었다. 설청유와 강범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급히 일어섰다. "설 원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진 팀장님, 오늘 감시 카메라 영상을 좀 확인해 주세요. 환자와 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