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79

치료가 시작되자마자 아홉 개의 현옥침이 마치 살아난 것처럼 환자의 몸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만약 장범처럼 기감으로 기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환자의 정기 속에 있는 검은 실이 실타래를 풀어내듯 빠져나와 천천히 한곳으로 모이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때, 장범은 날카로운 수술용 칼을 들어 갑자기 환자의 몸에 구멍을 냈다. 모여있던 검은 기운이 검은 피와 함께 환자의 상처에서 흘러나왔다.

피가 점차 선홍색으로 변하자 장범은 면봉으로 환자의 상처를 눌렀고, 잠시 후 피가 응고되어 상처에서 더 이상 피가 흘러나오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