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20

강범은 A국 의사들의 무리를 뒤로하고 혼자 사무실로 향했다. 그들이 같은 업계 사람들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강범은 진작에 경비원을 시켜 그들을 하나씩 쫓아냈을 것이다.

사무실에서 주원원은 《여죄》를 보고 있었다. 바로 아역배우 장이산이 출연한 그 드라마로, 최근에 매우 인기가 많아 강범도 몇 편을 따라 봤는데, 꽤 재미있었다.

강범이 들어오자 주원원은 엉덩이를 조금 옮기고 소파의 다른 반쪽을 두드리며 강범에게 앉아서 함께 보자고 신호를 보냈다. 강범은 거절하지 않고 바로 앉았다.

이 드라마는 정말 괜찮았다. 잠복 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