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

송산시에서 미삼현으로 돌아오는 데 또 반나절이 걸렸다. 강범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내공을 운행하며 물아일체의 경지에 빠져들었다.

설청유는 내내 강범 옆에 앉아 손을 비비며,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몇 번이나 말하려다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도착했어요." 왕악의 거친 목소리가 강범을 무아지경에서 현실로 끌어당겼다.

"악형, 정말 고마워요. 다음에 꼭 식사 대접할게요!" 강범이 왕악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왕악은 자신의 사업이 있는 사람으로, 하루하루가 바빠 발 디딜 틈도 없는데, 강범의 한마디에 송산까지 따라가 사흘이나 머물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