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7

민비는 말을 듣고 침묵했다. 이렇게 되는 게 좋았다. 총애를 받지 못하면서도 비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니. 그녀는 섬세하고 매끄러운 손목에 끼워진 산호 장식 금팔찌를 만지작거리며, 현재 현비의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황후의 현재 상황을 말해주었나? 그녀가 살아있는 한, 황후를 미워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녀가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는 본궁과 무슨 상관이겠어. 그저 자업자득일 뿐이지."

마음속으로 냉소했다. '본궁과 경쟁하다니, 우습군. 본궁과 경쟁한 자들은 시체가 재가 되어버렸어. 본궁이 잠시 너를 살려두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