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5

황후는 곤녕궁으로 돌아오자마자 참지 못하고 화를 터트렸다. 한 소매로 탁자 위의 모란무늬 백골자기 찻잔을 쓸어버리고는 거친 숨을 내쉬며 분노했다.

"저 현비의 오만한 모습 좀 봐! 장녕 장공주라고? 무슨 장공주야, 그저 천한 노비일 뿐이지! 그 출신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봉호를 받았다고 뭐가 대단하다는 거야?! 우리 희아의 손가락 하나만도 못해. 언제부터 대위의 장공주가 이렇게 값어치가 없어진 거지? 아무 고양이 개 같은 것들도 다 장공주가 될 수 있다니, 황상께서 정말 혼미하셨어!"

옆에서 듣고 있던 국윤은 황후의 망언에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