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8

무상은 바느질을 하다가 한순간 정신을 놓아 손가락을 찔렀지만, 아무렇지 않게 계속 단추를 꿰매며 천천히 웃으면서 말했다. "그저 비녀 하나일 뿐인데, 뭐 그렇게 화낼 일이 있나요?"

녹지는 낭낭이 혼이 빠진 듯 정신없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는 자기 입을 꿰매버리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 쓸데없이 말이 많은 자신을 원망했다.

용 매듭에 묻은 피가 유난히 눈에 띄었고, 녹지는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낭낭님!"

무상은 아픔을 느끼지 못한 듯 안심시켰다. "괜찮아요, 그저 정신을 놓아 잠깐 찔렸을 뿐이에요."

무상은 녹지가 믿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