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6

양황후는 국운의 의심스러운 표정을 보고 웃으며 그녀의 의문을 풀어주었다. "서두를 필요 없어요. 내가 황제 폐하께 아뢸 테니, 좀 더 기다려 봅시다. 주명지가 재운의 입에서 뭔가 얻어낼 수 있는지 말이에요. 현귀비를 모셔 오세요. 그녀도 이비의 피해자니까요."

무상은 구리 거울에 비친 흐릿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심드렁하게 붉은 금으로 만든 석류꽃 귀걸이를 만지작거렸다. 그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은 마치 그녀의 현재 지위를 반영하는 듯했고, 귀걸이의 문양은 정말 정성이 들어간 것 같았다. 그녀는 옆에 있던 붉은 금으로 감싼 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