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7

초록 가지가 양손으로 서명된 진술서를 무상에게 올렸다. 빽빽한 글씨와 선명한 붉은 지문을 보니 무상은 두통이 느껴졌다. 한 글자 한 글자가 눈에 들어왔지만, 둔해진 머리로는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눈물이 진술서를 적셔 글씨가 번졌고, 흐릿해졌다. 마치 예전의 그 흐릿한 과거와 꿈처럼. 가끔씩 그 아픔들이 떠오르지만, 분명히 아픈데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잊어버렸다. 그것은 그녀 가슴속의 상처 자국,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그런 것이었다.

원래 그녀가 물에 빠져 아이를 잃은 것은 이비의 소행이었다. 한 계략이 다른 계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