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6

먼지가 날리는 가운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말을 타고 다가왔다. 무상은 멀리서도 선두에 있는 성제를 한눈에 알아봤다. 그는 청록색 비단에 금실로 용문양을 수놓은 승마복을 입고 말을 타고 오는데, 만물을 내려다보는 듯한 기세와 산하를 삼킬 듯한 왕자의 풍모가 있었다. 옆에 있는 고 장군은 짙은 자주색 무늬가 있는 승마복을 입고 고개를 꼿꼿이 들고 가슴을 펴고 있었는데, 정기가 넘치고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모습으로, 성제의 광채 속에서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한 시대의 용맹한 장군의 풍모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뒤에는 황제의 호위를 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