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

모든 주인님과 마마님들을 뵙고 다니느라, 다행히 존례만 하면 되었지 절까지 해야 했다면 오늘 곤녕궁을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마음속으로 빨리 승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절을 하다가 기절할 지경이었다.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렇게 계급이 엄격하고, 존비가 질서 있으며, 규칙이 하늘보다 큰 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위로 올라가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자리에 앉으라는 허락을 받고 영접여와 강귀인 사이에 앉았다. 오른쪽의 강귀인은 분홍빛 비단 치마를 입고 있었지만, 어떻게 보아도 그녀와 분홍색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