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31

곤녕궁에서 나오자 햇빛이 따스하게 몸을 감싸 마음도 유난히 평온해졌다. 무상과 경비가 함께 걸으며, 무상은 오늘 양황후의 안색이 궁금해 한마디 더 물었다.

"황후 마마는 어떠신가요? 며칠 사이에 어찌 그리 심하게 병이 드셨을까요?"

경비가 냉소를 지으며 천천히 그 이유를 말했다.

"아직 모르시나 보네요? 황후 마마께서 마음이 편치 않으신 거예요. 며칠 전 태후 마마께서 황후와 순빈을 꾸짖으셨거든요. 다 어머니 된 사람들인데, 어찌 그리 남아선호가 심한지... 태후 마마께서 그날 공주님을 보러 가지 않으셨다면, 순빈이 어떻게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