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

한밤중, 빗방울이 지붕 처마에 똑똑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귀에는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왔다. 극도로 피곤했음에도 머릿속은 맑기만 했다. 그녀가 침소에 든 이후로 황제 폐하는 다른 비빈들의 침소에 가지 않고 밤마다 의원전에서 그녀를 총애했다. 벌써 열흘째였다.

사랑받지 않기를 바라는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자신이 총애받고 사랑받기를 바라지 않는 여자는 없다. 그것이 물에 비친 달이나 거울에 비친 꽃처럼 허상일지라도 말이다.

무상은 몸을 곧게 펴고 누워 깊이 잠든 성제를 깨울까 봐 몸을 뒤척이지도 못했다. 장막 안은 칠흑같이 어두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