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2

2월 중순이 되자, 성제가 정식으로 혼인을 내렸다. 난릉 장공주가 고려 왕자에게 하가하게 되어, 궁 안 곳곳에서 경사스러운 기운이 넘쳐났다.

상의사에서는 밤낮으로 난릉 장공주의 혼례복을 서둘러 준비했다. 각종 비단과 보석, 진주가 물 흐르듯 들어와 화려한 의복과 다양한 장신구로 만들어졌다.

정작 바빠야 할 난릉 장공주는 이때 가장 한가로웠고, 오히려 규중의 친한 친구를 불러 느긋하게 오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난릉 장공주의 머리에 꽂은 은도금에 보석을 박은 화전이 찬란하게 빛났고, 옆의 벽색 비취 꽃 비녀가 살짝 흔들렸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