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3

어느새 난릉 장공주의 혼례일이 다가왔고, 궁궐 곳곳이 경사스러운 분위기로 장식되었다. 양황후는 꽃처럼 아름다운 딸이 시집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서글픔이 차올랐다.

난릉 장공주는 붉은 비단에 금은사로 봉황과 오동나무를 수놓은 비단 이불 위에 앉아, 친척들이 축복의 말을 건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화려하게 빛나는 옷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물결처럼 맑은 눈가에는 금색 화전이 붙어 있어, 고귀함과 아름다움이 서로 어우러졌다. 금사로 주름을 잡은 진홍색 비단에 봉황과 모란 무늬가 수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