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4

녹지가 화로 안의 숯불을 살피며, 귀비 마마가 추위를 많이 타셔서 봄이 왔는데도 방 안의 불을 끌 수 없다고 생각하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마마의 손재주가 정말 날로 늘어가시네요. 수놓으신 모란꽃이 진짜와 똑같아요. 공주님이 입으시면 정말 예쁘실 거예요."

묵상은 손에서 바늘을 멈추지 않고 수를 놓으며 농담조로 말했다.

"네 이 작은 입이 정말 달콤하기도 하구나."

희춘이 큰 다발의 춘매화를 안고 들어오며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마, 오늘 어화원의 춘매화가 피었어요. 제가 몇 가지 꺾어왔는데, 화병에 꽂으면 정말 예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