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1

무상은 저녁 무렵에 깨어났다. 어슴푸레한 빛이 원탁을 반쯤 비추고, 금빛 광선이 금색 장막에 비치면서 왠지 모르게 퇴색된 분위기를 더했다. 그녀는 코끝에서 소멸의 기운을 맡았다.

녹지는 무상이 깨어난 것을 보자마자 기쁘게 말했다. "마마... 마마...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이 몸종 정말 혼이 나갈 뻔했어요." 말하면서 두 뺨으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무상은 녹지가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허약한 모습으로 웃으며 위로했다. "울지 마, 내가 이렇게 멀쩡하잖아?"

녹지는 허둥지둥 얼굴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