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2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 두 명의 비빈이 성지를 받고 궁에 들어왔다. 초약미는 명문가의 적녀로, 황제 폐하께서 최근 몇 년간 명문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 노력하고 있었기에, 입궁하자마자 자연스럽게 비의 위치에 올라 상양궁에 거처하게 되었다. 다른 한 명은 이장군의 딸 이금수로, 소첩비로 봉해져 함복궁 편전인 람월헌에 머물게 되었다.

두 사람은 다음 날 예법에 따라 곤녕궁에 와서 황후 마마께 문안을 드렸는데, 다른 빈들도 입궁하자마자 비의 위치에 오른 미인을 보고 싶어했다. 첫 대면에서 과연 소문대로의 미모였고, 각자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