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0

후궁에서 고귀비 마마 곁에 있던 류 마마도 궁을 떠난다는 소문이 돌자, 바람 방향을 살피던 사람들이 곧바로 태도를 바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내일이 첫 번째 궁녀들이 궁을 떠나는 날이었고, 류 마마도 그중 한 명이었다. 무상은 초방궁 사람들을 이끌어 류 마마를 위한 송별연을 열었다. 사람들은 테이블마다 나눠 앉아 먹고 마시며 즐겁게 놀았고, 이별의 아픔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무상은 청백옥으로 만든 용무늬 술병을 들고 초방궁의 정원을 천천히 거닐었다. 붉은 기둥과 주랑이 겹겹이 어렴풋이 보이고, 찬 바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