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3

올해의 첫 눈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왔다.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 날 녹지의 놀란 외침 소리에 모든 것이 생기를 띠었다.

"마마, 어젯밤에 눈이 정말 많이 내렸어요! 정원의 꽃과 나무들이 모두 눈에 덮여 하얀 세상이 되었어요. 햇빛이 비치니 눈이 부셔 아플 정도예요."

무상은 이불을 끌어안고 일어나 창살 사이로 밖을 내다보았다. 정말로 마치 하룻밤 사이에 봄바람이 불어와 천 그루 만 그루의 배나무 꽃이 피어난 듯했다.

'구슬 발 사이로 비단 장막이 젖고, 여우 털옷도 따뜻하지 않고 비단 이불도 얇게만 느껴지는구나.'

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