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8

원한과 분노로 무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눈물에 젖은 채 아무런 절제 없이 성제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무상은 급하게 진홍빛 금은실 봉황 자수가 놓인 조복을 벗겨냈다. 그 안에 입고 있던 붉은 비단에 금박과 오색 봉황 무늬가 수놓인 긴 소매 옷이 헐렁하게 몸에 걸쳐 있었다. 옷깃은 어지럽게 흐트러져 하얀 어깨 반쪽과 가슴께의 꿀빛 금박 복숭아꽃 무늬 비단 속옷이 드러났다. 눈처럼 하얀 그의 피부가 그녀를 유혹했다.

무상은 그의 입가에 맺힌 조소를 보며 마지막 남은 속옷마저 벗어던졌다. 아름다운 곡선이 그녀의 가쁜 숨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