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0

성제는 삼황자와 오공주를 매우 아끼셔서, 태어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이름을 하사하셨다. 삼황자에게는 '욱'이라는 이름을, 오공주에게는 '형월'이라는 이름을 내리셨다. 삼일잔치와 백일잔치를 크게 열고, 금비를 금귀비로 승격시켰다.

상양궁은 한때 그 영광이 무한했다.

기상궁 안에서, 무태후는 작은 불당에서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운낭은 부드럽고 우아한 분홍색 면 저고리에 넝쿨 장미 꽃을 수놓은 옷을 입고 있었다. 허리에는 남전유리 삼채 술 옥패가 달려 있어, 그녀가 연꽃 같은 발걸음으로 움직일 때마다 비단 실과 색색의 술이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