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9

궁에서는 연달아 두 명의 황자와 공주를 잃어 분위기가 침울해졌다. 누구도 감히 웃음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모두가 나무인형처럼 무겁고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무상에게 태후 마마를 위해 절에 가서 기도를 올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무상은 서둘러 짐을 챙겨 지체 없이 마차를 타고 궁을 나섰다.

길을 서둘러 가다 저녁 무렵이 되자, 하늘에는 음산하고 변덕스러운 구름이 몰려와 비가 올 것 같은 기세였다. 호위병들은 자연스레 속도를 높였다.

갑자기 마차가 급하게 멈춰 섰다. 마차를 끄는 준마가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