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

황후는 가볍게 청첩장을 붉은 칠에 금박을 입힌 나무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이비의 섬세한 마음씨를 칭찬했다. "그래, 그 애는 세심하고 생각이 깊지. 이제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가 되었구나. 가서 너희 나인에게 전해라, 내가 가겠다고."

"네." 옥용의 목소리에는 미소가 묻어났다. 그녀는 예를 갖추고 물러나며 말했다. "나인께서 아직 제 대답을 기다리고 계시니,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황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다.

강랑은 조각 장식에 금박을 입힌 나한침대에 앉아 있는 영접여에게 공손히 절하며 문안을 드렸지만, 그의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