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6

황제의 총애가 없어지면 궁 생활이 힘들어지기 마련이었다. 기반이 없으니 남의 눈치만 보게 되고, 리 비빈이 방향을 정확히 잡아 지위가 높은 왕비에게 의지하는 것을 보니, 그래도 아무 소속 없이 지내는 것보다는 나았다.

이 비는 황후보다 더 총애를 받는 것 같았고, 십분 자신감에 찬 마음으로 교묘하게 말을 꺼냈다. "한쪽은 붉고 한쪽은 노란색이라, 이 꽃이 붉은 건지 금빛인지 분간하기 어렵네요." 용 비빈의 속마음이 많다고, 사람 앞에선 한 모습이고 뒤에선 다른 모습이라고 은근히 비꼬았다.

"강 귀인, 당신은 왕비마마의 꽃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