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7

녹지는 듣고 있자니 화가 치밀었다. 이 여자는 이간질하러 온 건지, 아니면 총애 받는 것을 자랑하러 온 건지? 자기네 아가씨가 총애를 받는다고? 정말 분수를 모르는군! 목상은 화가 나 있는 녹지에게 조금 진정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조용히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자는 뜻을 전했다.

목상은 듣고 있자니 적절한 표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웃으면서 위로해야 할까? 그녀도 피해자인데. 냉소를 지으며 돌아서서 가버릴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건 너무 난처한 일이었다.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자신의 등장이 황제의 관심을 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