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9

우리 미소를 지으며 공손히 인사했다. "한 태의를 수고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작은 궁녀 채설이 한 태의를 따라 약방을 가지러 나갔고, 우리는 문간을 주시했다. 짙은 남색 비단 옷을 입은 내시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선실전의 침도였다. 황제 폐하는 끝내 오지 않고 작은 내시를 보내 전갈을 전했을 뿐이라, 마음속에 실망감이 들었다.

우리는 웃는 얼굴로 맞이하며 다가갔다. "침 공공께서는 황제 폐하의 뜻을 전하러 오셨나요?"

침도는 황후 나인 곁의 대궁녀 우리를 보고 어색하게 웃으며 공손히 말했다. "언니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