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2

"너는 말이야, 너무 착해서 그렇게 속은 거야."

성제가 무기력하게 그녀의 코를 살짝 건드렸다. 그도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성제는 생각할수록 답답했다. 그의 후궁에서 이제는 감히 함부로 살인까지 저지르고 있으니.

성제의 무덤덤한 어조를 보며 목상은 가슴이 철렁했다. 언젠가 자신이 죽게 된다면, 불분명한 음모 속에서 죽게 되면, '사고였다'는 한마디로 모든 일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제는 무관심하게, 담담한 목소리로 "그런 거지"라고 말하고, 그러면 모든 일이 끝나버릴 것이다. 태평성대, 웃음꽃이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