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6

왕레이의 목소리가 전화에서 들려왔다. 예전의 장양이었다면 절대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장양은 왕레이의 목소리에 가득 담긴 짜증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그는 지금 부유한 여자와 달콤한 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을 테니, 자신의 전화가 이렇게 눈치 없이 걸려온 것이다. 왕레이는 자신과 달리 어젯밤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괴로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장양은 이제 그런 것들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얘기 좀 하고 싶어."

장양은 최대한 자신의 목소리가 침착하게 들리도록 노력했다.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