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47

"내가 정말 한번 해볼까." 석보생이 도발적으로 말했다.

무대 아래에 있던 손펑은 석보생을 보자마자 어제 동신 백화점에서 만났던 그 무리의 두목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게다가 그 사람들이 석보생에게 무척 공손했던 것도 기억났다.

손펑은 자신이 잘난 척하고 위세를 부릴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는 양복을 매만지며 육진을 심술궂게 노려보았다. '돈이 좀 있다고 뭐해? 고귀한 신분이 없으면 결국 남에게 짓밟히는 신세지.'

이어서 그는 태연하게 무대 위로 올라가 차갑게 말했다. "육진, 넌 정말 쓸모없군. 남들이 네 동생 결혼식에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