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76

"육 선생님, 제 목숨은 당신 것입니다. 누가 당신을 죽이려 한다면, 먼저 제 시체를 밟고 지나가야 할 겁니다."

김비우는 마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굳은 눈빛으로 독군자를 노려보며 이미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이런 깊은 정과 의리라니, 네가 그렇게 장렬히 희생하고 싶다면, 내가 어찌 그 소원을 들어주지 않겠나?"

독군자는 외모가 뛰어나고 유아하며 온화했지만, 그의 얼굴에 띤 미소는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말을 하면서, 그는 작은 피리 하나를 꺼내 날카롭고 귀를 찌르는 음을 불어댔다.

음이 울려 퍼지자, 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