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92

방 안에는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침실 중앙에는 얇은 베일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고, 커튼 너머로 한 여인이 앉아 있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여인은 커튼을 등지고 앉아 있었는데, 검은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긴 머리카락이 인상적이었다. 앉아 있는 모습이었지만, 그 뒷모습만으로도 우아한 자태가 느껴졌다.

"들어가도 될까요?"

육천은 겸손하지도, 오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침착하게 물었다.

여인이 대답했다. "들어오세요."

육천이 커튼을 걷고 안으로 들어서자 여인의 뒷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단지 뒷모습만으로도 명문가의 규수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