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33

그는 백만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봤지만, 육진이 자신의 배경을 알면서도 이렇게 과감하게 자신을 폐인으로 만들어버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제서야 한 대 맞고 날아간 동휘가 정신을 차렸다.

남편이 진흙처럼 땅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놀라움과 분노가 뒤섞인 채 황급히 달려가 확인했지만, 손과의 몸이 물렁물렁해서 뼈를 전혀 만질 수 없었다.

"너... 너 내 남편에게 뭘 한 거야?"

동휘가 분노에 찬 눈으로 육진을 노려봤다. 하지만 방금 맞은 한 대의 따귀로 얼굴이 피범벅이 되고 턱까지 삐뚤어져서 말할 때마다 뼈를 찌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