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07

그동안 좋은 인상을 전혀 받지 못하고, 심지어 성격이 악랄하고 뻔뻔하며 저속하고 품위 없다고 생각했던 육진이, 오히려 단 한 사람도 버리지 않고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이 엄청난 반전은 그녀의 단순한 세계관에 큰 충격을 주었다.

"네 그 작은 그릇으로는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마. 얌전히 돌아가서 부잣집 아가씨나 계속 하는 게 좋을 거야."

육진의 목소리가 갑자기 귓가에 아련하게 울렸다.

정심여는 순간 이를 갈며 화가 치밀었다. 방금 전 육진에게 품었던 좋은 인상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역시 자신이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