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36

육천은 담담하게 말했다.

"난 무슨 천재가 아니야. 난 기꺼이 네 개가 되겠어. 그저 이 목숨만 살려달라. 앞으로 네가 누구를 물으라고 하면 그대로 할게."

송청풍은 비굴하게 허리를 굽히며 비참한 자세를 취했다. 그 모습에 옆에서 땅에 짓밟혀 있던 송청뢰는 어리둥절했다.

'이게 정말 그 오만불손하고 뼛속까지 도도했던 형님인가?'

'어쩌다 이렇게 목숨을 부지하려고 비굴해진 거지?'

육천은 무기력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런 쓸모없는 인간은 더 이상 필요 없었다.

"검 내놔." 육천이 엽청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엽청아가 손목을 휙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