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4

그 교통사고는 너무나 비정상적이었다. 송영이 운전하다 나무를 들이받고, 그 나무가 바로 수희유를 향해 쓰러지는 연쇄 반응은 너무 우연이라고 하기엔 이상했다.

이건 분명 강령술의 사악한 힘이 작용한 것이었고, 그로 인해 운명이 재앙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육진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장사희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

물론, 육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어젯밤에 이미 몰래 수희유에게 걸린 강령술을 풀어주어 그녀의 생명을 보호했다.

게다가 그의 판단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