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

"그렇다면, 난 먼저 가볼게."

루천은 이곳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다. 특히 이 방에서는, 눈을 깜빡일 때마다 과거의 장면들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잠깐만!"

당닝이 갑자기 루천을 불러 세웠다.

루천이 돌아보자, 당닝은 팔짱을 낀 채 루천 옆으로 다가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방금 뭘 봤어?"

루천은 마음이 불안해 말했다. "아무것도 안 봤어요!"

"안 봤다고? 그럼 이건 뭐지?" 당닝이 갑자기 손을 뻗어 루천의 아래를 움켜쥐더니, 순간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불꽃이 일었다.

루천도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