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4

"짜증나!"니쉐옌이 수줍게 루천의 팔을 한 대 때리고는 취기 어린 눈으로 물었다. "그래서, 마음에 들어?"

"질리지 않을 것 같은데." 루천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니쉐옌은 저쪽에 있는 저우신이를 힐끗 보았다. 그녀와 루천은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있었고, 루천의 크고 탄탄한 체격이 그녀를 완전히 가려주고 있었다. 게다가 어둡고 몽롱한 조명 덕분에 이쪽 상황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니쉐옌은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몽롱한 눈빛으로 루천을 바라보았다. 마치 어떤 결심을 한 듯한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