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5

"돈이 필요하다면, 몇백만 원 정도는 베풀어 줄 수 있어. 그리고 그걸로 우리 사이는 끝이야."

"만약 네가 나한테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는 거라면, 그건 좀 과한 생각이야. 다르게 말하자면, 네가 개미를 한 번 밟아서 그 개미가 당황해서 제자리에서 빙빙 돌고 있다고 해서, 넌 죄책감을 느낄 거야?"

이 칼날처럼 차가운 말을 들은 육진은 가슴이 쓰라리게 아파왔다. "둘 다 아니야. 난 그저 네가 왜 그렇게 했는지 알고 싶을 뿐이야. 누군가가 너를 조종하거나 협박한 건 아니었어?"

여약설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고, 그 목소리에는 경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