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9

육진이 그렇게 화가 나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며, 육자영은 속으로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살짝 몸을 틀어 장난스럽게 육진을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화가 났어? 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불편한 거야?"

육진은 대답했다. "네가 나중에 후회할까 봐 걱정돼."

육자영은 입을 삐죽 내밀며 웃으며 말했다. "말과 마음이 다른 남자네."

육진은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육자영은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샤워를 했고, 육진은 소파에 누워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그 하얀 실루엣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