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49

이에 대해 육진은 조금도 그를 봐주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이 차도 제가 친구에게 빌린 거라서 다시 빌려주기는 좀 곤란합니다."

유군은 마치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것처럼 얼굴에 경멸을 가득 담고 말했다. "며칠만 빌리는 건데, 너 같은 사내가 그렇게 쩨쩨하게 굴면 뭘 이룰 수 있겠어?"

이건 완전 노골적인 도덕적 협박이었고, 그것도 당당하게.

왕취란은 유군이 이미 화가 나기 시작한 것을 보고 급히 육진에게 말했다. "육진아, 차를 군이한테 며칠만 빌려주면 어때? 어차피 남의 차인데, 네가 뭐가 아까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