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50

육진이 한 번 쓱 둘러보더니 진기를 실은 목소리로 외쳤다. "닥쳐!"

이 한 마디 폭발적인 외침은 진기의 가호 아래 마치 천둥처럼 울려 퍼져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덮어버렸다. 사람들은 피가 끓어오르고 귀가 윙윙거렸으며, 많은 이들이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의 시끄러운 소리가 순식간에 뚝 끊겼다.

육진의 눈에 경멸의 빛이 스쳤다. '나랑 목소리 크기 겨루겠다고?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나?'

전강호 사건 이후로 육진은 더 이상 비굴하게 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 일을 통해 그는 참고 견디는 것이 평화를 가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