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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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진이 말했다.

"지금은 돌아가기 싫어. 그곳은 나를 답답하게 해. 여기서 잠시 같이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육자현은 고개를 저으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육진을 바라보았다. 어머니의 권세에 아부하는 모습과 아버지의 참고 견디는 태도, 그리고 친척들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그녀를 숨막히게 했다.

육진은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 호수 동쪽에 예전에 토굴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 가서 앉아 있으면서 불을 피워 옷을 말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비록 진기로 몸을 보호하면 옷을 입지 않아도 얼지 않겠지만, 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