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8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수많은 피비린내 나는 장면들을 봐왔던 소희유조차도 속이 울렁거려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살아서도 죄가 넘치고 죽어서도 죄가 남아돌지."

육진은 유군의 몸 위에 휘발유를 모두 부었다. 휘발유는 이런 종류의 충마(蟲魔)의 천적이었다. 휘발유가 닿자마자 빽빽하게 들끓던 충마들이 격렬하게 몸부림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움직임을 멈췄다.

모든 충마가 죽은 것을 확인한 육진이 말했다.

"이제 데려가자."

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