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8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에 둘러싸여 육진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너무 덥네요, 제가 먼저 나가는 게 좋을까요?"

육진은 땀을 한 번 훔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손홍하는 고개를 들어 땀에 흠뻑 젖은 육진을 한번 쳐다보더니, 곧바로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렇게 땀을 흘리는 걸 보니, 같이 들어와서 목욕하는 건 어때요? 어차피 이 통은 크니까, 우리 둘이 앉기에 충분할 거예요."

손홍하는 복잡한 마음을 품고 일부러 그렇게 말했는데, 뜻밖에도 육진이 바로 옷을 벗으며 억지로 하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