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10

"흐흐, 알고 보니 책 속에 있는 건 다 거짓이었어. 남에게 잘해준다고 존중받는 게 아니야. 이 세상에선 남보다 더 독하고 더 거칠어야만 존중을 얻을 수 있는 거야."

만지량은 그 순간 많은 것을 꿰뚫어 본 듯했다.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이치를 깨달은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선한 마음을 가지라고 가르치고,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가르치며, 화합을 중시하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악을 만났을 때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잠시 참으면 평온해지고, 한 발 물러서면 세상이 넓어진다는 말로 자신을 속이다가, 결국 대부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