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18

자신 앞에서 한때 우월감을 내뿜던 두 사람이 지금은 무릎 꿇고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며, 완즈량은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 속에는 오만함, 비참함, 경멸, 조롱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웃다 웃다 결국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완즈량은 1916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 이전에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고급 담배였다. 죽기 전에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잘해주고 싶었다.

상상했던 것처럼 속이 후련하거나 통쾌한 느낌은 없었다. 오직 끝없는 공허함과 비참함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죽음을 앞둔 반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