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2

그는 언젠가 여약설(余若雪)을 다시 마주했을 때, 그 여자가 후회하고 대가를 치르게 만들고 싶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열린 방문이 육진(陆尘)의 멍한 생각을 깨트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정비비(郑菲菲)가 들어오고 있었다.

"너 이 녀석, 어젯밤에 왜 방문을 잠갔어?"

정비비는 헐렁한 후드 티셔츠와 미디 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마치 갓 졸업한 여학생처럼 보였다. 약간의 천진함과 숙녀다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전혀 숙녀답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침대 위로 뛰어올라 육진의 몸 위에 올라타더니, 두 팔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