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

"알겠어요."

소희유가 담담하게 말했다.

육진은 계속해서 소희유에게 지압을 해주었고, 다시 한번 그녀를 어지러운 감정에 빠지게 했다. 소희유는 여자로서의 자존심과 긍지를 내려놓을 뻔했다.

하지만 경찰로서의 의지력은 역시 남달랐다. 결국 마음속 충동을 억누르며 자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

육진은 30분 정도 지압을 한 후, 소희유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약초를 차에 가져다 놓고, 집에 돌아가서 달일 준비를 했다.

막 차에 타자마자 전화가 한 통 왔다.

전화를 받자 임미미의 다소 수줍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육진 씨, 아직 안 오...